‘욱일기는 전범기’ SNS 확산 운동 계획 밝히자 가족도 거론
“많은 우익이 여러 방면으로 협박해 와…이번엔 도 넘어서”
한국 홍보 전문가로 역사 왜곡 등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벌여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8일 일본 우익들이 그의 자녀까지 거론하며 협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서 교수는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퇴출하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 메인에 오른 욱일기 반대 관련 기사 캡처와 함께 “내가 하는 일마다 일본 야후 재팬에서는 늘 메인 뉴스로 뜨나 보다”라며 “뉴스로 뜨는 건 좋은데 너무할 정도로 많은 우익들이 여러 방면으로 협박을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정말이지 도를 넘어선다”라며 “며칠 전 어린이 날에 딸과 찍었던 사진을 봤는지 ‘딸까지 조심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그야말로 인간말종”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7살 우리 딸이 이런 글을 봤어도 배짱이 나를 닮아 세서 눈 하나 꿈쩍 안 할 것”이라며 “아무쪼록 불쌍한 우익들을 위해 다들 화병이 날 때까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로 응원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욱일기는 일본내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정치적 의도나 차별적 표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그는 ‘일본 욱일기는 독일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의 전범기’라는 뜻을 담은 이미지와 함께 한국어 외에도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설명을 덧붙여 SNS상에서 확산할 방침이라 밝혔다. 서 교수는 “전쟁 범죄에 사용된 깃발을 다시금 꺼내 응원한다면 올림픽 취지인 ‘세계 평화’와는 배치되는 행위”라는 취지에서 관련 영상도 제작해 해외에 배포하는 중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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