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실시된 한국 군의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을 문제 삼으며 “북남(남북) 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로골적인(노골적인) 배신 행위”라고 8일 주장했다.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조선군부의 무모한 군사적도발행위를 규탄’이라는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일 공군공중전투사령부가 해군2함대와 함께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진행한 합동 방어훈련을 비난한 것이다.
대변인은 “이번 합동연습은 지난 시기 북남 쌍방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였던 조선 서해 최대열점지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행되었으며 우리의 그 무슨 ‘이상징후’와 ‘도발’을 가정해놓은 상태에서 공공연히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것이 북남(남북)수뇌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군사 대결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 군이 실시한 훈련은 적군의 화력도발 및 기습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공군 주요 전력인 F-15K, KF-16, F-4E, FA-50 항공기 20여대와 2함대 고속정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변인은 “남조선군부는 이번 합동연습의 목적이 북의 화력 및 기습 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며 적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세력을 격퇴하는데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며 “이는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군사합의에 대한 전면역행이고 로골적인(노골적인) 배신 행위”라며 거듭 비판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