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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놀라운 미학과 완성도, 그러나 공허한 시선 ‘제네시스 G80 3.5 T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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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놀라운 미학과 완성도, 그러나 공허한 시선 ‘제네시스 G80 3.5 T AWD’

입력
2020.05.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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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은 뛰어나지만 그 체취는 여렸다.
제네시스 G80은 뛰어나지만 그 체취는 여렸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GV80의 조금은 불편할지도 모르는 상화 속에서의 ‘성공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세단 모델인 3세대 G80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GV80에서 시작되었던 ‘두 줄의 디테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유려한 실루엣의 디자인을 다시 한 번 선보인 것은 물론이고 제네시스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이 대거 적용되며 ‘수입 프리미엄 세단’과의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과연 제네시스 G80이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 G80의 체격은 말 그대로 ‘프리미엄 세단’ 시장이 요구하는 체격을 충족하는 모습이다.

실제 4,99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시작해 전폭과 전고를 각각 1,925mm와 1,465mm로 다듬었다. 이러한 모습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나 BMW 5 시리즈 등과 비교가 된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3,010mm까지 늘리며 ‘유려한 프로포션’을 자아낸다. 참고로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20인치 휠타이어를 장착하며 1,96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유려하게 그려진 제네시스의 디자인

제네시스 G80의 디자인은 개인의 시선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말 그대로 유려하고 고혹적인 모습이다. 매력적으로 그려진 차체의 비례 위에 마치 럭셔리 그랜드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제네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두 줄의 라이팅 등이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차량의 첫 인상을 자아내는 정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제네시스의 감성을 한껏 제시한다. 앞서 데뷔했던 GV80에서도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제네시스의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큼직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프론트 그릴 내의 디테일, 그리고 두 줄의 라이팅이 중심이 된 헤드라이트 유닛, 그리고 차량의 전폭을 한껏 강조하는 바디킷 등이 이어지며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보닛 위에도 GV80에서도 볼 수 있던 유려한 라인이 이어지며 ‘디테일의 가치’ 역시 함께 끌어 올린다.

측면에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아내는 길쭉한 보닛 라인과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긴 크롬 가니시 등이 더해지며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리어 펜더 부분의 입체적이고 또 복합적인 실루엣은 G80 디자인의 핵심처럼 여겨진다. 이와 함께 네 바퀴에는 20인치 크기의 스퍼터링 휠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두 줄의 라이팅을 이어 받아 디자인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중심을 잡는 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뛰어난 균형감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오목하게 현출된 트렁크 게이트에 깔끔하게 새겨진 ‘제네시스’의 레터링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GV80과의 통일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공간 속 기시감

제네시스 G80의 화려하고 또 유려한 외형에 이어 실내 공간을 살펴본다면 다시 한 번 고급스럽고, 또 섬세하게 연출된 공간에 높은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소재나 디자인,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여느 프리미엄 세단들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더라도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대시보드와 랩어라운드의 실루엣, 그리고 길쭉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중심으로 한 인토페인먼트 시스템의 컨트롤 패널 등은 ‘고급스러움’과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이나 3D 계기판 등이 선사하는 매력도 확실하다.

다만 독창성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시그니쳐 디자인 셀렉션 2로 적용된 인테리어 컬러 패키지는 몇 년 전부터 렉서스의 차량들에 적용되고 있는 컬러들을 떠올리며, 도어 패널의 디테일 역시 렉서스의 그것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차량의 가치가 지적 받을 부분은 없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제시한다.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계기판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능동적으로 제공되며, 기능 활용성에 있어서도 큰 매력을 제시한다. 덕분에 ‘진보된 기술’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아쉬운 점은 ‘원형의 컨트롤 패널’의 사용성이 그리 뛰어나진 않다는 점이다.

제네시스 G80은 이미 시장의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체격을 갖고 있고, 덕분에 공간의 여유에서도 충분한 모습이다. 퀼팅 및 파이핑 등이 더해진 고급스러운 시트는 체형을 가리지 않고 높은 만족감을 제시하며, 레그 룸에 있어서도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 다만 키가 큰 탑승자의 경우에는 헤드 룸이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2열 공간은 긴 휠베이스 덕에 넉넉한 레그 룸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헤드 룸의 여유를 충분히 확보했으며, 1열 시트처럼 퀼팅 및 파이핑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착좌 시의 만족감을 한껏 높이며 1열은 물론 2열의 탑승자까지도 모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프리미엄 세단’의 방점을 찍는다.

이어지는 적재 공간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가로로 길게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깊고, 깔끔하게 구성된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단으로서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은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한층 높아진다.

만족스러운 페이퍼 스펙의 G80

제네시스는 G80을 위한 세가지 파워트레인을 마련했고, 이번 시승에서 마주한 제네시스 G80 3.5 T AWD는 최고 출력 380마력과 54.0kg.m의 풍부한 성능을 과시하는 V6 3.5L 가솔린 T-GDI 엔진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제네시스 G80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경쟁’과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는데 필요 충분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합기준 8.4km/L의 성능 대비 만족스러운 효율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7.3km/L와 10.3km/L이다.

명확한 정체성이 아쉬운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제네시스 G80의 유려한,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꼼꼼하게 다듬어진 요소들을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지금까지의 현대차가 그래왔던 것처럼 G80 역시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게 제작된 것 같아 헤드룸이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 가치에 있어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시동을 걸면 화려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선사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그래픽이 시선을 끄는 건 물론이고 프리미엄 세단이 갖춰야 할 정숙성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주행의 기대감을 높인다.

독특한 원형의 기어 다이얼을 돌리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제원 상 필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임을 보장한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주행 등에 있어 군더더기 없는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엔진의 반응이나 엔진의 질감, 그리고 사운드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T-GDI 엔진 특유의 거친 질감이 실내 공간에 느껴지지 않도록 다듬은 점은 무척이나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제목을 다한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질감을 제시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수동 변속이나 스포츠 모드 시에도 ‘충분한 질감의 변화’를 제시하며 주행의 재미와 차량의 특징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다루기 좋고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2세대 G80에서 G80 스포츠가 제시되어 기존의 G80과 확실한 차이를 제시했던 것처럼, 3세대 역시 그런 의도가 있는 것인지 ‘과도할 정도로’ 컴포트 드라이빙에 집중한 모습으로 느껴졌다.

실제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이나 노면에서 발생하는 차량의 충격을 다듬는 등과 같은 주행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G80은 지극히 ‘편안함’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일관성을 제시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주행 내내 스포츠 모드의 아주 약간의 단단함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네시스 G80과 어느 정도 속도를 높여 달릴 때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의해 차체의 서스펜션이 반응하는 모습이 일률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하나의 충격을 억제하고 상쇄하는 피칭이 전륜과 후륜 부분이 이질적으로 발생해 차체가 마치 꿀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AWD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주행 시 조향 과정에서 전륜의 무게감이 과도하게 가벼워지고, 또 스티어링 조향에 따른 불안감이 다소 크게 드러나며 아주 조금의 아쉬움과 불안감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어 시승 차량만의 문제인지, 혹은 20인치 휠 타이어 장착 차량의 문제인 것인 것 추후 별도의 확인이 필요해 보였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과 공간, 그리고 만족스러운 3.5 T-GDI의 성능

아쉬운점: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기시감, 그리고 못내 아쉬운 드라이빙 질감

제네시스만의 체취가 필요한 순간

여러 불안한 요소들이 잠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어느새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현대차의 자동차 개발 및 생산 능력 역시 우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네시스 브랜드의 메인스트림이라 할 수 있는 GV80와 G80이 ‘고급스럽긴 하지만 무색무취한’ 존재라는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여러 요소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제네시스만의 체취를 더욱 진하게 드러낼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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