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화학 공장에서 8일(현지시간) 새벽 또 유독가스가 새어 나와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이른 시간부터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되기 시작됐다. 비사카파트남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긴박하다. 공장 반경 5㎞ 이내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전날에 이은 2차 유출로 주민들의 대피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LG화학 가스 누출 사고로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는 7일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새어 나오기 시작해 피해를 키웠다. 현지 경찰이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건 오전 3시 30분쯤부터다. 당국은 공장 반경 3㎞ 이내 주민들 1,500명을 대피시켰다.
LG 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은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등 폴리스타이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원료가 되는 스티렌 가스는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이를 흡입하면 구토,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는 유독 가스다. 공장 반경 3㎞ 이내 머물렀던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이 공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말까지 폐쇄됐다가 이번주 초부터 재가동을 준비했다. 현지 경찰은 공장 탱크에 가스가 남은 상태에서 재가동을 시도하다가 화학반응이 일어나 가스가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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