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영국이 불황에 빠지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2% 감소할 것이라는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됐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6월부터 9월까지 단계적으로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서의 성장률 전망이다.
BOE는 7일(현지시간)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2.9% 감소하는 데 이어 2분기에는 무려 25%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최근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불황(recession)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불황’의 기준은 기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정의된다.
연간 GDP는 14% 줄어 들 전망이다. 영국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1949년 이후 유례 없는 감소 폭이다. BOE가 재구성한 18세기까지의 자료에 근거했을 때 1706년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추정된다.
올해 평균주간임금은 2% 감소하고, 실업률은 현재 4% 수준에서 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에 따른 휴직 및 정리해고 등의 영향이다. 물가상승률은 향후 2년 간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BOE는 밝혔지만 이는 통상의 경제 전망이 아니라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한 가지라고 BOE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급격한 위축 이후 영국 경제가 내년 15% 성장률로 급반등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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