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듀오 ‘어떤날’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동익(60)이 무려 26년 만에 새 앨범을 7일 공개했다. 정규 솔로 앨범으로선 1994년 솔로 데뷔 앨범 ‘동경’ 이후 처음 내는 것이고, 자신이 만든 영화음악을 모아 낸 ‘무비’(1998) 이후론 22년 만이다. 조동익은 앨범을 내며 “아직도 ‘어떤날’을 기억해주시는 분들, 앨범 ‘동경’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을 위해 오래 전부터 앨범을 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다 26년이 흘러버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떤날’은 그가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감독 이병우와 함께 1984년 결성했던 듀오로 2장의 앨범을 남겼다. 1986년 발표한 1집 ‘어떤날 1’과 1989년 2집 ‘어떤날 2’ 모두 한국 대중음악의 명반으로 평가된다.
이날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2집 앨범 ‘푸른 베개(blue pillow)’는 CD로 14일 발매된다. 앨범에는 포근하면서도 몽환적인 ‘푸른 베개’를 비롯해 12곡이 담겼다. 그는 앨범 제목이기도 한 ‘푸른 베개’에 대해 “푸른색 베개와 푸른색 이불을 좋아한다”며 “푸른 베개는 하늘이 될 수도, 바다가 될 수도, 숲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인데 악몽을 자주 꾸시는 분들이 이 곡을 듣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앨범에 담긴 12곡 중 가창곡은 5곡에 불과하다. 연주곡이 6곡, 1곡은 노래 대신 내레이션을 담았다. 동생이자 가수이면서 이 앨범을 발매하는 레이블 ‘최소우주’의 대표인 조동희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Farewe. Jdj, jnh[1972]’은 2017년 세상을 떠난 작은형 조동진과 작은형수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이다. 그는 “열두 살 때, 토요일이 되면 작은형을 드리려고 용돈으로 담배 한 갑을 사서 달려갔던 낡고 작은 아파트에서의 추억”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조동익은 새 앨범에 담긴 모든 곡을 작사ㆍ작곡ㆍ편곡했다. 오랜 지음(知音)인 더클래식 박용준(피아노)과 장필순(보컬), 윤정오(엔지니어) 등이 함께했다. 조동익은 “음악적으로 화려한 전개보다는 단순함을 목표로 작업했지만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 장르에 대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며 “‘언노운 장르’라고 해야 할지, 그저 내 음악이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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