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와 노숙인,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발열과 호흡기질환에 대한 무료 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 무료 검사를 진행한다. 방역 사각지대를 관리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억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인천시는 15일까지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등 코로나19 취약계층 현황 조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토대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사업체 현황과 기숙사 운영 여부, 노숙인 시설과 거리 노숙인 현황, 쪽방 주민 기본 현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해외 입국 외국인이 자가 격리 시설로 활용할 수 없는 호텔, 모텔, 여인숙 등 숙박업소에서 장기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현황도 조사한다.
이후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요원 2명, 구급차 운전원 1명, 통역원 1명으로 구성된 이동방역반을 구군 보건소별 1개반씩 모두 10개반을 편성해 발열, 호흡기질환 등 검진, 코로나19 유증상사 무료 검사, 집단 거주시설 방역 소독을 추진한다.
이달 현재 인천지역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계 중국인 7,435명, 베트남인 2,387명, 필리핀 1,980명 등 모두 2만5,53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숙인은 올해 3월 기준 거리 노숙인 129명을 포함해 모두 454명이다. 쪽방 주민은 227세대에 295명이다.
앞서 싱가포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전체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불법 체류자와 노숙인 등은 거주지와 신분이 불안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기 어려워 감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정부에서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혜경 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감소 추세에 있으나 산발적이고 조용한 전파를 이어가다 또다시 확산이 일어 날 수 있다”라며 “사각지대를 찾아 감염을 조기에 차단하는 방역활동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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