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종사자 대부분 여성… 차별 의도 없었다”

여성가족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덕분에 챌린지’ 게시물이 때 아닌 남성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덕분에 챌린지’는 의료진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하는 수어 동작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담아 SNS에 올리는 캠페인이다.
여가부는 6일 SNS에 방호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와 청소 도구를 든 청소노동자 등이 그려져 있는 포스터 이미지를 올리며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여가부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준 분들이 계신다”며 “숨 막히는 방호복을 입은 채 매일 음압병실을 청소하는 병원 청소노동자, 병실의 음압 균형을 위해 밤낮없이 관리 중인 병원 시설팀, 마스크와 방호물품 수급을 위해 24시간 뛰어다니는 병원 구매물류팀 직원 등 의료 현장의 숨은 영웅들 덕분에 오늘도 안전할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여가부가 올린 포스터에 여성만 그려져 있고 남성이 빠져있어 뒤늦게 남성 차별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7일 해당 게시물에 “평등을 외치지만 포스터 속에는 평등이 없는 아이러니한 대한민국 정부기관”(tw****), “남자 의료진들은 왜 없냐. 젠더 감성이 부족하다”(ho****), “남자 간호사와 의사는 없다. 여가부는 오로지 여성만 생각한다” 등 불만을 제기했다.
또 “남성이라는 이유로 징병 당한 군의관과 남자 공중보건의가 강제로 대구에 차출돼 일했는데, 그림엔 여자 밖에 없다”(he****)며 대구 방역 최일선에 차출된 군 인력을 언급하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7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의료진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는 청소노동자나 병원 시설팀 직원 등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해당 직군 종사자가 대부분 여성이어서 여성으로 표현한 것일 뿐 특정 성별에게만 감사함을 표하려던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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