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트럼프 리스크’ 언제까지… 코로나 불길 속 불안한 경제 재개
알림

‘트럼프 리스크’ 언제까지… 코로나 불길 속 불안한 경제 재개

입력
2020.05.07 19:00
0 0

하루만에 말 바꾼 트럼프 “코로나19 TF 무기한 유지”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2,000명대로 다시 늘어

주말까지 43개 주(州)정부 부분적 경제활동 재개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짓자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추진하려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해산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자 하루만에 이를 유지키로 입장을 바꾸는 등 보건과 경제의 이중 위기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재차 보인 것이다. 아울러 상당수 주(州)정부들이 제한적인 경제 재개에 돌입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혼선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TF는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자평한 뒤 “TF는 안전 및 우리나라의 재개에 집중하면서 무기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코로나19 TF가 다른 형태의 자문그룹으로 대체될 것이라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TF가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며 “매우 존경받는 사람들로부터 ‘계속 유지하는 게 낫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버라 벅스 조정관은 TF에 계속 남아 현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TF 업무에 대해 보건과 함께 경제 정상화, 백신 개발 등에 집중하면서 인원의 증원 또는 축소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해 경제 정상화에 중점을 두고 TF 기능을 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방정부가 경제 재개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 없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지방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제 재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대 발병 지역인 뉴욕주 외에 다른 지역들에선 코로나19 발병세가 여전해 여론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로 122만명, 사망자는 7만3,000명을 넘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4일 900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사망자는 5일 2,416명, 6일 2,655명으로 다시 치솟았고 신규 확진자도 매일 2만명 이상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불길이 잡힐 기미가 없다 보니 영업 재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WP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화관 재개에 응답자의 82%가 반대했고, 식당ㆍ네일숍 운영과 운동시설 재개에 반대하는 답변도 각각 74%, 78%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들의 시위에다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등의 압력에 떠밀려 상당수 주정부들은 제한적인 경제 재개에 들어가고 있다. CNN방송은 오는 10일까지 43개 주에서 일정 수준의 영업이 재개된다고 전했다. 반면 엄격한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미시간주에선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가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의 대피명령이 부적절하다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일부 지역에선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주정부들의 경제 재개가 지난달 제시된 백악관의 3단계 재개 방안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의 케이틀린 리버스 수석연구원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백악관이 제시한 4가지 기준을 충족한 주는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서 백악관이 당초 제시한 지침도 유명무실화한 가운데 경제 재개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