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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확진자, 4시간 동안 이태원 클럽 5곳 방문… 1박2일 여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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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확진자, 4시간 동안 이태원 클럽 5곳 방문… 1박2일 여행도

입력
2020.05.07 17:01
수정
2020.05.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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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확진자 등 3명과 동행 경기 가평, 강원 홍천 등 여행

이태원 클럽은 안양 확진자와만 다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알려진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취재진이 모여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 2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게이클럽으로 알려진 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서 취재진이 모여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용인시 66번 확진자 A(29)가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까지 서울과 강원 춘천·홍천, 경기 가평·성남 등을 활보했던 것으로 드러나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발열 증상이 나타난 2일 새벽시간에는 안양 23번 확진자인 B(31)씨와 함께 서울 이태원의 클럽을 5곳이나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남성전용 클럽에 들어가 1시간 이상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용인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친구 3명과 함께 경기 가평군 남이섬을 경유해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3명 중에는 B씨도 포함됐으며, 나머지 2명은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이 공개됐다. 백군기 용인시장 SNS 캡처
코로나19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이 공개됐다. 백군기 용인시장 SNS 캡처

1일 오후 5시 20분쯤 집에 귀가한 A씨는 같은 날 오후 용인시 수지구 황재코다리냉면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기흥구 레스프리드분당 주류점 등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귀가했다.

이후 A씨는 오후 11시 B씨와 둘이 다시 만나 이태원의 클럽에 갔다. 2일 오전 4시 40분 택시를 타기 전까지 모두 5곳의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한 곳은 들어갔다가 바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4곳에서 평균 1시간 이상씩 머문 셈이다.

특히 A씨 등 2명은 남성전용(성소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인 K클럽에서 1시간 이상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K클럽 측이 A씨의 방문 사실을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일 0시 20분~오전 3시 사이에 우리 클럽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돼 여러분께 알려드린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K클럽은 문제가 되자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문제는 A씨가 2일 오후부터 발열(39도)과 설사 증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들과 밀접접촉은 아니지만 한 클럽당 평균 400~500여 명씩 최소 2,000여 명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이유다.

코로나19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클럽이 자신들의 클럽을 소개한 내용에 남성전용 클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당 클럽 SNS화면 캡처
코로나19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클럽이 자신들의 클럽을 소개한 내용에 남성전용 클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당 클럽 SNS화면 캡처

A씨의 동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일 새벽시간대 귀가한 A씨는 당일 오후 4시쯤 성남시 분당구 막내쌈밥 정자점과 세븐일레븐 분당한솔마을점을 방문한 뒤 친구 차량으로 노브랜드 용인청덕점에 들렀다가 귀가했다.

A씨는 다음날 정오에 수원시 연무동에 있는 조은이비인후과와 대학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했고, 4일 하루는 자택에 머물렀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는지, A씨는 5일 오전 10시 30분쯤 조은이비인후과를 재방문했으나 휴진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되자 곧바로 용인시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 부주의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보험사 직원을 만났고, 인근 약국에서 약을 받은 뒤 귀가했다.

A씨는 6일 오전 7시 55분 양성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인시는 A씨의 밀접접촉자로 택시기사와 식당종업원, 주류점 사장, 보험사직원, 친구 등이다. B씨를 제외한 이들은 현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6일 무증상을 보였지만 7일 오전 7시 3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7일 오전 10시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동선은 현재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외에도 A씨가 다니는 분당 소재 회사의 접촉자 43명(성남시 16명 포함)도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역감염은 물론 남성클럽 방문 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A씨라고 밝힌 한 남성(닉네임 애교뿜뿜)은 자신의 SNS에 “이태원 클럽에 호기심이 있어 갔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동 및 방문했으며 증상은 2일 저녁부터 나타났다”며“내 잘못이며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역학조사에 철저하게 임해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해명의 글을 올렸다. 다만 이 남성이 A씨 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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