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을 넘어 과학으로”
LG화학이 14년만에 선보인 새 비전은 확장성에서 잉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한계를 드러낸 기존의 ‘화학’ 영역에서 벗어나 ‘과학’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청사진이 반영됐다.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LG화학은 7일 신학철 부회장 및 각 사업본부 대표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임직원들이 시청 가능한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LG화학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란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한 지 14년 만이다.
LG화학은 비전 수립의 계기를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른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 등에서 찾았다.
새 비전을 선보인 LG화학은 사업분야별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전지부문은 e-모빌리티 혁신,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 생명과학부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암 치료 백신 개발 등 각 사업분야에 과학을 접목시켜 혁신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가 실제 조직 운영과 연계될 수 있도록 리더십 육성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하반기엔 채용과 평가를 비롯한 인사제도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다”며 “이번 새로운 비전 선포는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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