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등서 자국민 철수 협력 지속돼
일본 정부는 인도에 거주하던 중 급성 백혈병에 걸린 한국 어린이가 한국ㆍ일본ㆍ인도 3국의 공조로 무사히 귀국한 것과 관련해 “한일 협력의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각국이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에 대해 한국 측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도에서 거주하던 A양(5세)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뉴델리공항에서 어머니와 한 살 터울인 언니와 함께 일본항공(JAL) 특별기에 탑승했다. 5일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지바현 나리타공항으로 이동, 대한항공 비행기로 갈아타고 같은 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양은 급성 백혈병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으나 건강 상태 악화와 현지 의료사정 상 한국에서의 치료를 원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봉쇄령을 내려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주인도 일본대사관의 협력으로 일본항공 특별기편을 이용해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스가 장관은 “이번 사안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일본항공의 협력으로 실현됐다”며 “한일 관계자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3국에서의 자국민 철수 과정에서 한일 간 협력은 계속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인 119명이 7일(현지시간) 주탄자니아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카타르항공 임시항공편을 타고 탄자니아 다레살람에서 카타르 도하를 경유, 8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레살람에서 도하까지 운항하는 구간에는 일본ㆍ미국ㆍ캐나다ㆍ영국ㆍ중국ㆍ필리핀 등 제3국 국민들도 탑승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31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귀국을 원하는 한국 교민을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당시 비행기에는 한국인 26명 외에도 일본인 7명과 미국ㆍ독일ㆍ영국ㆍ호주 국적자 등 총 97명이 탑승했다. 필리핀과 케냐 등에서도 자국민 철수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한 바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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