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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봄철 자외선을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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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봄철 자외선을 피해라!

입력
2020.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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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차단제 SPF30~40이면 충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

올해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마스크를 쓰거나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신규 확진 환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야외활동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도 주의해야 하겠지만, 요즘 같은 봄철에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자외선은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에만 주의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봄철 자외선도 피부 손상을 흔히 일으킵니다. 특히 오랫동안 햇빛을 못 받다가 갑자기 받을 때에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트러블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요즘에는 자외선 차단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 자외선도 종류가 있을까?

자외선이 피부 노화와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구분하는데, UVA가 가장 긴 파장이고 UVC가 가장 짧은 파장입니다. UVC는 오존층에서 모두 흡수돼 지구 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UVA와 UVB입니다. 그 중에서도 UVB는 UVA에 비해 화상을 일으키는 강도가 천 배 정도 강하기 때문에 DNA에 손상을 일으키는 정도 역시 더 큽니다. 하지만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UVA가 UVB에 비해 백 배 정도 많고, 피부 주름과 색소침착은 주로 UVA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UVA와 UVB 모두 피해야만 합니다.

◇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자외선은 피부 콜라겐 층을 파괴해 주름과 기미, 주근깨 등을 유발합니다. 피부암과 광선각화증 같은 전암성 병변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외선을 차단하면 비타민D 부족, 골다공증, 수면장애, 만성피로와 우울증 등 여러 건강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양의 햇볕을 쪼여주되, 항상 노출되어 있어 과다한 햇빛을 받기 쉬운 부위인 얼굴, 목, 손등 등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합니다.

◇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선택방법은?

그렇다면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해 발라야 할까요? 우선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SPF와 PA 지수입니다. UVB 차단 효과는 SPF(Sunburn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하는데, 이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홍반이 생기는 것을 몇 배나 막아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30분간 햇볕을 쪼이면 홍반이 발생하는 사람이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에는 30분의 열 배인 300분간 햇볕을 쪼인 후에야 홍반이 발생했다면, 이 경우 SPF는 10이 됩니다. SPF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SPF30~40 정도면 차단 효과는 충분합니다. UVA 차단 효과는 PA(Protection for UVA) +, ++, +++로 표시하는데, + 표시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큰 제품입니다. 따라서 SPF30 이상이면서 PA++인 제품을 구입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 자외선 차단제, 올바르게 바르는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과 빈도입니다. 제 효과를 보려면 충분한 양을 발라줘야 하고, 땀에 씻겨나갈 것을 고려해 자주 덧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피부과학회는 ‘매일 바를 것, 외출 15~30분 전에 바를 것, 2시간 마다 덧바를 것, 물에 씻기면 즉시 다시 바를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얼굴에만 바르기 쉬운데, 목과 귀, 입술, 손등까지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해 얼굴은 잡티 없이 깨끗한 중년 여성도 목은 신경을 쓰지 못해 붉은 혈관확장이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손등에는 검버섯이, 귀와 입술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변성인 광선각화증이 흔히 생기는 부위이므로, 이 부위에도 모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를 것을 권장합니다.

◇ 자외선 차단제 부작용은?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에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유분이 많아 여드름 또는 접촉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가장 흔히 일으키는 것은 파라아미노벤조익산(PABA), 시나메이트, 벤조페논 등인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이들 성분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SPF 수치가 높을수록 피부자극과 여드름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조건 숫자가 큰 자외선 차단제보다는 SPF30 정도의 제품을 충분히 자주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리는 평생 받는 자외선 양의 1/3을 18세 이전에 받는다고 합니다. 3세 유아 피부에서도 자외선에 의한 DNA 손상이 관찰된다고 하니, 유아와 어린이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의복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주고, 6개월 이상에서는 유아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아용 제품은 일반적으로 SPF가 30 이하로 낮지만, 이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도 자주 덧발라주면 충분히 효과가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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