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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속에도 고급차 ‘나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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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속에도 고급차 ‘나홀로 질주’

입력
2020.05.07 17:26
수정
2020.05.07 17:5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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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3세대 G8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3세대 G80. 제네시스 제공

고급차는 불경기도 피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경기는 침체됐지만 고급차 시장의 질주는 계속됐다. 실제 수억원에 달하는 해외 슈퍼카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국내 프리미엄 차종 또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경기에도 초저가나 초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재현된 양상이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프리미엄 차종인 제네시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9.7% 성장한 1만217대로, 역대 최대 월간 기록을 세웠다.

2015년 11월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는 월 평균 5,000~6,000대 판매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지난 4월 3세대 ‘G80’ 등 신차를 출시하면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GV80, G80의 차량 가격은 5,000만~8,000만원대로 고가이지만,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30~50대 고소득층 고객이 몰리면서 각각 4,300대 이상 판매된 덕분이다. 이는 차량 가격이 3분의 1 수준인 소형 SUV ‘베뉴’(4,288대)보다도 많이 팔린 것이다. 지난달 제네시스 판매를 제외한 현대차의 전체 실적이 6.4%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다.

2020년 4월 국내 고급차 브랜드 판매 현황. 현대차,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2020년 4월 국내 고급차 브랜드 판매 현황. 현대차,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고가 차량의 인기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안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지난달 26대를 신규 등록, 전년 동월 대비 420% 늘었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지난달 1,018대가 판매되면서 203% 성장했고, 영국 왕실차로도 유명한 ‘벤틀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3% 성장한 17대가 국내로 들어왔다. 메르세데스-벤츠(3.1%), BMW(58.8%)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지난달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고가 차량 시장이 성장한 배경으로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을 꼽았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승용차 개소세를 5%에서 1.5%로 감면, 고가 차량의 세제 혜택이 커지면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월(-13.6%)과 2월(-18.1%) 모두 감소세였지만, 개소세 인하 이후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람보르기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우루스'. 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우루스'. 람보르기니 제공

자동차 업계에선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면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고급차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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