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명 초선의 초심(初心)을 잡아라’
2파전으로 좁혀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21대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내 계파 구별이 사라지면서 전체의 48%를 차지하는 초선들이 경선 결과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캐스팅보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선 참패로 당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들도 이를 의식한 듯 원내대표 경선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 초선들이 일단 중심에 섰다. 안병길(부산 서ㆍ동) 박수영(부산 남갑) 황보승희(부산 중ㆍ영도) 등 부산의 초선 당선자 9인은 지난달 29일 “원내대표 경선과 당선자 워크숍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수용 여부를 놓고 당이 사분오열하자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은 지난 4일 초선 당선자 28명이 이름을 올린 ‘원내대표 후보간 충분한 토론 기회 보장’ 요구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4ㆍ15 총선에서 대거 물갈이가 이뤄져 당선자들간 서로 이름도 익숙지 않은 상황인 만큼, 토론회에 표심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부산 초선 모임’은 경선 과정에서도 하나된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원내지도부 선출에 앞서 토론회에서 후보들에게 던질 질문을 개별 취합 중이다. 이들은 일단 공동 명의로 △총선 패배 핵심 원인 한 가지 △김종인 비대위 관련 입장 △대여 협상 전략 △수도권ㆍ여성ㆍ2040 등 취약계층 공략 방안 △소통과 공감능력 떨어진다는 지적 타개 방안 등 5가지 질문을 던졌다. 모임에 참여한 한 초선 당선자는 “당내 민주화 활로를 초선들이 뚫어보자는 데에 중지가 모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에 원내지도부 경선 후보들도 ‘초심 잡기’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권영세 후보는 ‘초선 의원을 당 정책위 정책조정위원장 및 소위에 전면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주호영 후보도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상임위 배정과 의정활동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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