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I, 국내 16번째 개농장 폐쇄… 70마리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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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국내 16번째 개농장 폐쇄… 70마리 새 삶

입력
2020.05.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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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개들은 코로나19 완화 후 해외 이동 예정

농장주 “개 식용 접고 배추 사업할 것”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활동가들이 7일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7일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개 농장을 폐쇄하고 70여 마리의 개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HSI는 2015년부터 국내에서 식용 견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주의 자립을 지원하는 ‘식용 견 농장 폐쇄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번 폐쇄가 열 여섯 번째다.

이번 구조가 진행된 농장은 40년 넘게 식용뿐 아니라 번식을 위해 개를 기르던 곳이다. 진도믹스견과 도사견뿐만 아니라 푸들, 비글, 시베리안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 테리어 등 다양한 품종 견들도 발견됐다. HSI에 따르면 이 곳에서 사육되던 개들은 도축장이나 지역 시장 등으로 판매됐다.

구조된 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국내 위탁처에서 지내게 되며, 해외 이동이 가능해지면 미국과 캐나다 내 보호소로 이동해 입양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HSI에 따르면 농장주 김모씨는 모든 개들을 안전하게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개 농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배추 등 식용 작물 재배 사업으로 전업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개를 좋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돈벌이가 되겠다는 생각에 기르던 개들을 20~30마리로 번식시켜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 규제가 심해지고 개식용 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으로 접어 들면서 농장 유지 조차 어려워졌다”며 “그 동안 개들에게 주변에서 얻어온 음식물 쓰레기를 먹였는데 이 조차도 얻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사실상 국내 식용 견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충남 홍성에 있는 한 개농장에서 철창 속 개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제공

김나라 HSI코리아 캠페인 매니저는 “다행히 이번 농장의 개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직 수백만 마리의 개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이 산업이 종식되기 전까지 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식용 종식 정책을 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개고기 거래와 소비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4월에는 중국 선전과 주하이 시가 개와 고양이의 고기 소비를 금지한 바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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