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무라 오사카지사 압도적 1위
도쿄ㆍ홋카이도지사 선제적 대응도 호평
‘늑장대응’ 아베 총리는 3위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선제적 대응으로 중앙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늑장ㆍ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여론과 궤를 같이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7일 정치인들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한 전날 여론조사에서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府)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410명 중 요시무라 지사를 꼽은 이는 절반 가까운 188명(45.8%)이었다. 이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都)지사(59명), 아베 총리(34명),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道)지사(26명), 아먀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10명) 순이었다.
요시무라 지사는 아베 정부의 늑장 대응과 대비되는 활발한 정보 발신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4일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하면서 해제 요건을 제시하지 않자 “무책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감염경로 불명 신규환자 수, 양성률, 중증환자용 병상 사용률 등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을 내놓았다. 요시무라 지사의 인기 덕에 그가 속한 일본유신회는 정당 지지율 11%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9%)을 앞섰다.
고이케 지사는 3월 말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후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 봉쇄’, ‘오버슈트(감염 폭발)’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감염 확산 위험성을 경고했다. 7월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둔 정치적 의도라는 비판도 있지만, 경기침체를 우려해 긴급사태 선언을 망설이는 정부를 압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즈키 지사는 2월 28일 당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홋카이도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외출 자제 요청과 마스크 지급 등의 선제적 조치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조치는 아베 총리의 세대당 면 마스크 2매 지급 방침을 끌어냈다. 1981년생인 스즈키 지사는 쇠락한 석탄도시 유바리시장으로 당선된 후 도시 재건에 성공,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사에 당선됐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도쿄도 공무원으로 일하며 호세이대 야간부를 졸업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연립여당의 한 축인 야마구치 대표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정책과 관련해 아베 총리와의 담판으로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 일률 지급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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