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면역반응 가능성
일각에선 가와사키병 의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중환자가 미국 뉴욕에서 속출하고 있다. 앞서 유럽 일부 국가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질환이 미국 뉴욕에도 번지면서 보건당국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보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주(州)에서 어린이 괴질환자 64명이 발생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최근 몇 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 코로나19 관련 의심 어린이 환자 25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1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뉴욕 프레즈비테리언 어린이병원과 컬럼비아대 소아중환자실 책임자인 스티븐 커니 박사는 “일부 어린이가 호흡 곤란을 겪었고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폐에 국한된 질환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지 의사들은 어린이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후 생긴 것에 주목하며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반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가와사키병(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 질환)’을 의심한다. 그러나 커니 박사는 “열이나 배앓이, 발진 등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하지만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린이 괴질은 앞서 영국ㆍ이탈리아ㆍ스위스 등 유럽에서도 보고됐다. 지난달 28일 영국 가디언은 “최근 어린이 환자 12명 이상이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염증성 질환 증세를 보였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주 보건당국 의료전문가들은 이날 건강 관련 권고문을 발표했다. 각급 의료기관에 21세 미만 소아ㆍ청소년 환자들이 해당 증상을 보이거나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의 진단 결과가 나올 경우 즉시 정밀검사를 실시해 환자 체내의 코로나19 항원 유무를 밝혀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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