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246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는 하위 20%보다 4배 이상 더 지출했는데, 특히 교육지출 격차는 20배 이상 벌어졌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5만7,000원이었다. 소비지출이란 각 가구의 전체 지출액 가운데 세금, 사회보험 등에 쓰인 지출을 제외하고 상품이나 서비스 구입에 사용한 금액을 말한다.
항목별로는 음식ㆍ숙박이 1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식료품ㆍ비주류음료(13.5%), 교통(12.0%), 주거ㆍ수도ㆍ광열(11.3%) 순으로 소비지출이 많았다.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은 4.1배까지 차이 났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는 월 102만4,000원을 썼고, 2분위(하위 20~40%)는 168만4,000원, 3분위(하위40~60%)는 235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4분위(상위20~40%) 가구는 월평균 300만4,000원을, 5분위(상위 20%) 가구는 월평균 422만1,000원을 소비했다.
지출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교육이었다. 5분위 가구는 월평균 교육에 50만4,000원을 소비하는 반면, 1분위 가구 지출액은 2만2,000원에 그쳤다. 약 22.9배 차이다. 여기에 교통(7.2배), 오락ㆍ문화(7.1배), 의류ㆍ신발(6.8배)에서도 5분위와 1분위 간 지출액 차이가 컸다.
2018년 전국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253만8,000원이었다. 지난해 지출이 전년 대비 3.2%(8만1,000원)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지난해 조사부터 표본과 방식 등이 대폭 바뀐 영향이 있어 직접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2018년까지는 매달 1,000가구씩 표본을 바꿔가며 1만2,000가구를 조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고정된 7,200가구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조사했다는 것이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매달 조사 표본이 바뀌었던 2018년 조사의 경우 1년에 한 가구가 한 번만 살만한 자동차 등 내구재 구입이 여러 차례 포착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바뀐 조사에서 소비지출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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