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민 감독이 ‘인간수업’을 함께 만든 진한새 작가 및 배우들과의 협업을 소개했다.
김진민 감독은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Extracurricular)’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연출해 호평 받고 있다. 노련한 경력의 김 감독은 7일 오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인간수업’을 함께 한 신인 진한새 작가와 배우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에게 진심어린 칭찬을 전했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힐러’ 등 시대의 명작을 쓴 송지나 작가의 아들로 많은 관심을 받은 진한새 작가는 이번 '인간수업'을 통해 입봉했다. 진 작가에 대해 김 감독은 “드라마의 역사를 쓴 송지나 작가님에 대한 경외심과 별개로 진한새 작가의 글을 봤다. 나름의 고민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소위 ‘치기 어리다’는 느낌은 안 받았다. 일부러 작품을 꼰다거나 누구를 이용해먹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만나 이야기해보니 정신세계가 생각보다 재밌더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 등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신인 배우들과의 작업도 김 감독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김 감독은 “감독은 배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다만 감독으로서 배우의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어린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 조금 더 부드럽게 디렉션을 주려고 노력했다. 배우들과 좋은 질문을 주고 받았고, 결국 답은 배우들이 직접 구현해냈다”면서 “학생 배우들은 대부분 오디션을 통해 앙상블을 고려하며 선발했다. 오디션 과정에서부터 기대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주인공 김동희에 대해 김 감독은 “고민을 숨기지 않고 제게 표현해줘서 고맙다. 치열하게 연습하고 집중하는 모습에서 저 친구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애정을 보였다.
최민수 박혁권 박호산 등 기성 배우들의 활약에 김 감독은 “아이들에게 포커스가 가는 작품인데 기꺼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특히 여성청소년계 경사 해경 역을 맡은 김여진은 김 감독과 실제 부부 사이라 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김여진이 저보다 더 청소년 문제의 전문가다. 처음 ‘인간수업’의 대본을 함께 보면서 이 작품의 수위와 표현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해볼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나왔다”고 기억하며 “연출로서, 사회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부딪혀보자고 결정했다”는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김 감독과 진 작가 및 배우들의 노력이 담긴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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