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파장이 전국의 모든 시도를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산업이 발달한 제주나 강원 등에선 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이 컸고, 면세점이나 백화점이 있는 대도시는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2.3%), 경기(0.0%)를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었다. 특히 관광업 비중이 큰 제주의 경우 숙박ㆍ음식점업과 예술ㆍ스포츠ㆍ여가가 23.8%, 22.4%씩 급감해 총 서비스업 생산이 10.3% 쪼그라들었다. 강원 역시 두 업종을 중심으로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 경북도 서비스업 충격이 컸다. 대구는 숙박ㆍ음식업(-26.0%), 운수ㆍ창고업(-23.8%)이 도합 3.1%포인트를 끌어내리면서 총 4.4% 줄었고, 경북 역시 숙박ㆍ음식업 생산이 23.0% 감소해 서비스업이 4.3% 위축됐다. 서울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오히려 늘었는데, 부동산(+24.5%), 금융ㆍ보험(15.4%)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남(+3.9%)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이 위축되면서 면세점이 있는 제주(-14.8%), 인천(-9.1%), 서울(-7.9%)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 백화점과 전문소매점 위주로 소매판매가 둔화되면서 대구(-9.9%), 대전(-7.5%), 부산(-6.5%), 광주(-5.6%) 등 광역시에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전남(+3.9%), 경남(-0.5%), 경북(-0.5%), 충남(-1.7%) 등에선 소비 위축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소매판매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영향”이라며 “전남의 경우 지난해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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