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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진 경상수지 흑자… 배당 몰린 4월 적자 못 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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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진 경상수지 흑자… 배당 몰린 4월 적자 못 면할 듯

입력
2020.05.08 01: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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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컨테이너가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다. 부산=연합뉴스
수출입 컨테이너가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다. 부산=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과 외국인 배당지급 확대로 인해 작년처럼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상황에 따라 5월에도 흑자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6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50억4,000만달러)보다 11억9,000만달러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서비스수지가 개선되고 배당지급이 줄면서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었고, 국내 민간소비 위축으로 수입도 함께 줄었다. 여행 수입ㆍ지급 역시 출ㆍ입국자가 모두 90% 이상 줄면서 동반 하락했다.

4월에는 경상 적자가 우려된다. 매년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몰리면서 배당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내기 때문이다. 작년 4월에도 49억9,000만달러의 배당소득수지 적자로 인해 월간 경상수지가 유일하게 적자(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올해 4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품수지도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적자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실제 지난달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98개월 동안 이어진 흑자 행진이 종료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에는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으로 퍼지면서 우리 수출이 크게 감소해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4월 한 달에 그쳤던 경상 적자가 올해는 더 길어질 거란 우려도 있다. 방역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내수 소비가 늘면서 수입은 늘어날텐데, 반대로 해외 수출은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소득수지 악화 요인이 5월에는 사라지기 때문에 4월 만큼 적자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박 국장은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시점과 그 속도 등이 올해 경상수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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