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단속에 나선 결과 성 착취물 제작ㆍ유포 등에 가담한 4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70명을 구속했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기준 디지털 성범죄 총 517건(피의자 430명)에 대한 검거에 나서 62건(7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25)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경우,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피의자 20명을 입건하고 이중 10명을 구속했다. 해당 관계자는 “박사방 사건은 (성 범죄 등에 이어) 사기 혐의까지 드러난 상태라 사실상 수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 430명 중에는 10~20대가 71.4%(10대 134명, 20대 173명)에 달한다. 이 밖에 30대 90명, 40대 25명, 50대 이상 8명이다.
경찰은 ‘박사방’ 외에도 텔레그렘 ‘n번방’ ‘Project N방’ 등 성 착취물 관련 제작 유포 사건을 집중 수사 중이다. 조씨와 Project N방 운영자 배모군(닉네임 로리대장태범)은 구속된 상태다. n번방 운영자 ‘갓갓’은 현재 검거되지 않았으며 경북경찰청이 추적 중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최근 민갑룡 경찰청장이 언급했듯 갓갓을 피의자로 특정하기 위해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후원금 형태의 가입비를 내고 박사방에 입장한 뒤 성 착취물을 내려 받아 소지한 공범들도 수사하고 있다. 박사방 유료 회원 40명 등이 그 대상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유료 회원 피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들 유료 회원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잠입수사를 활성화 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기 전이라도 범죄수익을 몰수ㆍ추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