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조선에서 김종인이 치매 전 단계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7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거론하고 나섰다. 총선 기간 동안 나왔던 김 전 위원장의 말 실수를 겨냥해서다.
메아리는 이날 ‘남조선에서 김종인의 건강이상설 나돌아, 전문의사 치매 전 단계 증상으로 진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메아리는 “얼마 전 남조선의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면서 “총선 기간 김종인이 취한 언행들을 분석한 결과, 치매 전 단계 증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메아리는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실명과 인터넷 주소 출처 등은 밝히지 않았다.
메아리는 “지난 총선 기간 동안 김 전 위원장의 일거일동을 관찰해보면 그의 치매 증상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잘 알 수 있다”며 “여러 인터뷰 과정에서 자주 미래통합당을 민주통합당, 혹은 통합민주당이라고 말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일 국립현충원 참배 당시 방명록에 미래통합당을 민주당으로 적으려다 급히 수정한 사례, 지난달 3일 인천 유세에서 미래통합당을 통합민주당으로 잘못 부른 사례 등을 언급한 것이다.
메아리는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인용하며 “지금껏 내가 진단한 환자들과 김종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그가 뇌장애 여부와 관련한 검진부터 받아보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메아리는 지난 5일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며 보수언론을 비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언론을 통해 열흘간 이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 치매설’ 보도와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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