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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특수’ 제주관광 연휴 끝나고 다시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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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특수’ 제주관광 연휴 끝나고 다시 ‘찬바람’

입력
2020.05.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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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둘째날인 지난 1일 오전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 독자제공.
황금연휴 둘째날인 지난 1일 오전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객선에서 내리고 있다. 독자제공.

황금연휴 기간 2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던 제주관광이 연휴 이후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 방역)로 완화되면서 내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제주관광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4월 29일~5월 5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9만6,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수준이며, 당초 협회가 예상했던 17만9,000여명에 비해 2만여명 가까이 더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4만6,579명) 수는 작년 같은 기간(3만9,732명) 대비 17.7% 많다.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1일 이후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이 90%를 넘어서기도 했고, 바닥을 보였던 렌터카 가동률도 80%대를 회복했다. 숙박시설도 70∼80%대의 객실 예약률을 보이며 제주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이후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면서 제주행 항공기가 다시 감소하고 있고, 렌터카 가동률도 뚝 떨어지는 등 제주 관광시장이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 하루 최대 430여 편에 이르던 제주행 항공기 운항편수는 지난 6일 370편 수준으로 줄었다. 렌터카 가동률도 20%대로 떨어졌고, 일부 특급호텔을 제외한 숙박시설의 예약률 역시 20%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연휴기간 이후 14일이 지나지 않아 신종 코로나에 따른 변수가 남아있고,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은 상당 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관광이 예전과 같은 모습을 회복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해외여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관광수요와 생활 방역 전환으로 인핸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 관광객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일 평균 관광객 수가 1만5,000명 내외에 머물렀지만,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체관광객과 해외 관광객이 사실상 발길이 끊겼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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