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에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냐고 물으면 한국이라고 답한다는 사실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불량품 판매는 금지해야 한다”,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트위터에는 “아이폰 시리에 일본어와 영어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물으면 ‘대한민국’이라고 답한다. 센카쿠 제도에 대해 물으면 ‘일본과 중국’이라고 한다”는 글이 확산했다.
도쿄 도의회 의원을 지냈다고 소개한 요시다 이치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내용을 공유하면서 “불량품 판매는 법으로 금지해야 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적었다. 다른 일본 누리꾼(@jp****)은 “시리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을 하기 때문에 아이폰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며 “하지만 판매하는 나라에 맞춘 사양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독도 영토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목소리 큰 쪽이 이기다. 이쪽도 소리를 높여야 한다.”(@ne****),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허용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국회의원, 일본인도 반성해야 한다.”(@RE***)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이외에 “아이폰 불매운동이다. 일본에는 소니가 있다.”(@La***8), “언제까지나 내버려두지 말고 국가로서 항의해야 한다.”(@ne****) 등의 의견도 있었다.
시리는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기반으로 응답한다. 시리뿐만 아니라 검색엔진 구글도 위키피디아 페이지와 연동된다는 점 때문에 앞서 위키피디아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자국에 유리하게 편집하는 행태가 일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시장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이태웅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