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 사령탑인 심재철 원내대표가 8일 치러지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에 대해 당선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 임기를 시작한 심 원내대표는 임기종료를 앞두고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원내지도부는 당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가진 만큼 뼈를 깎는 고통을 안고 풀어갈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준비작업을 주도했던 심 원내대표는 이날도 “수술을 잘 해달라고 당부를 해야지, 우리가 수술대에 누워서 스스로 수술하겠다는 건 방법적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에 얽혀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자강론’을 반박했다.
심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정부와 여당의 매표용 현금살포’, ‘통합당 공천 실패’, ‘김대호ㆍ차명진 후보의 막말’,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으로 꼽았다. 그는 “선거에서 가장 핵심은 공천이다. 공천 과정 자체가 안 좋게 나왔고 그렇다면 책임은 공관위원뿐 아니라 당을 이끄는 당 대표에게도 있다. 공천이 잘못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역할을 해주셨어야 했다”고 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5선을 하고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심 원내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연구소를 하나 만들어서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지낼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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