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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병든 노모 버려진 무덤에 생매장한 ‘인면수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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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병든 노모 버려진 무덤에 생매장한 ‘인면수심’ 아들

입력
2020.05.07 10:03
수정
2020.05.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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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징볜현 공안 요원들이 5일 아들이 무덤 구덩이에 생매장한 79세 노모를 발견해 구조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산시성 징볜현 공안 요원들이 5일 아들이 무덤 구덩이에 생매장한 79세 노모를 발견해 구조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아들이 팔순이 다된 병든 노모를 버려진 무덤에 생매장하는 현대판 ‘고려장’ 사건이 벌어졌다. 무덤에 묻혀 있다가 사흘 만에 구조된 노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6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8시쯤 산시성 징볜현에 사는 남성 마(58)모씨는 중풍에 걸려 사지가 마비된 모친 왕(79)씨를 손수레에 태워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튿날 새벽 2시가 돼서야 마씨는 혼자 돌아왔다. 이상하게 생각한 가족들이 묻자 마씨는 “기사 딸린 승용차에 때워 간쑤성에 있는 친척집에 보냈다”고 둘러댔다.

이에 며느리 장씨는 “우리도 돌보기 힘든데 어느 친척이 시어머니를 받아주겠냐”면서 남편에게 따졌다. 하지만 남편이 우물쭈물하면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고, 장씨는 5일 아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마씨는 동네 정유공장 뒷산 근처 버려진 무덤 구덩이에 모친을 밀어 넣은 뒤 흙으로 덮었다고 실토했다.

공안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구덩이는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었고, 희미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왕씨는 무사히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마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마씨는 왕씨의 큰아들로, 당초 남동생과 함께 모친 병수발을 들었지만 동생이 병을 앓아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혼자 모친을 모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네티즌은 “짐승만도 못한 패륜”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오랜 병엔 효자 없다”며 혀를 차고 있다. 공안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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