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내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퇴출시키기 위해 다국어로 인터넷 캠페인에 나섰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5개 국어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금지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서 교수는 “전쟁 범죄에 사용한 깃발을 다시금 꺼내 응원을 한다면 올림픽 취지인 ‘세계 평화’와는 배치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욱일기는 제2차세계대전 중 일본 군기로 쓰였다.
이어 서 교수는 “전세계 네티즌들과 함께 다시는 지구상에서 욱일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퇴출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나가길 희망한다”면서 게시글을 널리 알릴 것을 촉구했다.
서 교수는 지난 1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욱일기가 독일의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이며,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이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없앤 사례도 담았다.
다만 IOC는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가 응원 도구로 등장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과 관련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IOC는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금지해달라는 반크 측의 국제 청원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스포츠 경기장에서 정치적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신념”이라면서 “경기 중에 욱일기를 사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상황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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