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9여단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8ㆍ토트넘)이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도 입소 때처럼 별다른 공개행사 없이 귀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축구관계자들에 따르면 8일 훈련소 퇴소 예정인 손흥민은 다른 훈련병들과 함께 ‘조용한 귀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파가 몰릴 경우 팬들의 안전은 물론 여전히 남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따내 체육-예술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시 해병대 9여단에 입소, 약 3주간의 압축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총 든 모습이 공개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손흥민의 최근 모습은 사격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장면으로, 139번 훈련병 손흥민은 136번 방탄모를 쓰고 어깨에 소총을 맸다.
이를 두고 영국 더선은 “손흥민이 군복을 입고 총을 든 모습이 포착됐다”며 “토트넘 스타는 현재 그의 고국 제주 서귀포에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낮은 코너로 슈팅하던 손흥민은 진짜 사격 훈련을 배우고 있다”며 “화생방 훈련과 정신 교육을 받아 조제 무리뉴 감독 밑에서 상대 풀백을 상대할 때 효과적일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한 큰 관문을 넘기는 셈이지만, 8일 퇴소 후에도 만만찮은 의무가 남아있다. 지난해 7월 체육요원에 편입된 손흥민은 현행 병역법상 편입 후 34개월 내(2022년 5월까지) 총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쉴 틈조차 내기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손흥민은 남은 2년 여 동안 ‘봉사활동 플랜’을 철저히 세워 이행해야 논란 없이 국방의 의무를 마칠 수 있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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