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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체육회, 정치권력 단체로 변질…임원 조폭ㆍ범죄자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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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체육회, 정치권력 단체로 변질…임원 조폭ㆍ범죄자 다수

입력
2020.05.07 14:25
수정
2020.05.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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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청사 전경.
무안군청사 전경.

민선선거로 첫 출범한 전남 무안군체육회장이 체육회 임원 대부분을 김산 무안군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군수는 이에 회답이라도 하듯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체육회 예산 지원액을 수 억원 늘려줘 ‘제 식구 챙기기’ 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한다’는 당초 취지와 무색하게 무안군체육회가 정치권력 단체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7일 무안군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무안체육회는 2018년 이사 25명, 예산 8억3,920만원에서 지난해 이사 46명, 예산 9억6,000여만원, 올해 이사 75명, 예산 11억4,500여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군의 지원 예산이 늘었는데 반해 체육회에 성금을 내지 않은 이사 등으로 인원만 늘어난 것은 지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 군수 당선에 앞장선 박인배 신임 무안군체육회장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편성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더욱이 무안군은 올해 체육회 지원 예산 11억4,500여만원에다 각종 전국 규모 경기대회 유치 비용 9억6,000여만원 등 모두 20억원이 넘게 책정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 6명, 고문 10명, 이사 56명 등 총 75명의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는 전남 목포시 체육회 이사진 53명, 예산 15억원과 비교하면 조직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무안 인구는 8만1,000여명인 반면 목포는 23만여명이다. 무안체육회 임원 수는 인구가 비슷한 전남 해남군과 함평군보다 30~40명이 더 많다.

더욱이 무안체육회 임원은 김 군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50여명으로 채워지면서 ‘정치권이 체육회도 접수했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목포 등 일부 지역은 민선 첫 체육회가 홀로서기를 위해 이사와 부회장, 고문 등은 체육회 성금 기탁자로 채우고, 일부는 지역체육발전에 기여할 인물로 선발한 것과 비교되고 있다.

하지만 무안체육회는 학교체육, 전문체육,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인물, 지역 여성안배와 공모를 통해 선발하라는 대한체육회나 전남체육회 임원 선출 규약조차 지키지 않았다. 체육회 활성화보다는 지역에서 각종 선거에 출마하거나 종사했던 인물로 채워졌다.

주민이자 체육인 A(45)씨는 “이번 무안체육이사들 중에는 과반수 이상이 선거캠프 활동가와 법정전과자가 많고 심지어 조직폭력배 출신들도 있다”며 “체육회 예산을 쓰는데 정치색을 배제하자는 당초 민선 체육회 출범 취지에 어긋난 조직개편”이라고 비난했다.

무안체육회 전 이사였던 B씨도 “많은 지역민도 박 회장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각종 경기 대회 유치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체육회 임원들이 정치권 인사로 채워져 이 체육회가 어디로 갈지 뻔하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에 무안체육회 한 관계자는“회장 추천 인사를 영입하다 보니 인원이 많아졌다”며 “민선 초기라 작은 말들은 있겠지만 정치권 색채를 띠지 않고 오로지 지역 체육발전에만 열중하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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