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치료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는 약 1200만원 비용 들어
‘에크모’ 등 사용하는 위중 환자들은 평균 7000만원 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는 중증도에 따라 33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검사와 격리, 치료비 전액을 국가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가 지는 부담은 거의 없다.
건강보험공단은 7일 중증도별로 코로나19 환자의 진료비를 추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수치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대구의료원 등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환자 증상에 따라 경증, 중증, 위중으로 나눠 평균 치료비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증환자들은 병원급에 입원했을 때 평균 331만원, 종합병원에 입원하면 478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증상이 나타나 산소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들의 경우 약 1,2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가장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위중 환자들의 경우 기계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ㆍ체외로 혈액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 속에 넣는 장비)를 사용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위중환자들의 경우 최소 5,500만원, 평균 7,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특히 중증 이상 환자부터는 음압격리병실을 이용하고 검사, 투약, 영상, 인공호흡기, 투석, 에크모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보공단은 코로나19 환자를 총 1만1,000명(6일 기준 1만806명)으로 가정했을 때, 총 진료비는 최소 904억원에서 최대 9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기준으로 격리 환자 가운데 상태가 중증 이상인 입원 환자는 27명이다. 이 중 폐렴 증상이 있거나 열이 38.5도 이상인 중증 환자는 6명, 자가 호흡이 어려워 에크모ㆍ인공호흡기 치료를 진행하는 위중 환자는 21명으로 알려졌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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