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 연타석 홈런, ‘작년 12개’ 수모 탈출 시동
SK, 한화에 5-2 “멍군” … 두산 이영하는 잠실 17연승
‘동미니칸’ 한동민(SK)이 2020시즌 KBO리그 첫 연타석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포 부활을 예고했다.
한동민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 이틀째 경기에서 투런포와 솔로포를 거푸 터뜨려 5-2 승리에 앞장섰다.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민은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바뀐 한화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9㎞짜리 높은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비거리 120m의 대형 투런 아치였다. 이어 4-0으로 앞선 6회말엔 선두 타자로 나가 이번엔 김민우의 가운데 몰린 144㎞ 직구 초구를 공략해 다시 한번 우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100호, 101호 홈런이었다. 지난 2018년 타율 0.284, 41홈런을 기록하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던 괴력이 되살아난 듯한 홈런쇼였다. 한동민은 지난 시즌엔 KBO리그 공인구의 반발력이 떨어지면서 홈런 12개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절치부심해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등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한동민을 앞세워 SK는 전날 영봉패를 설욕했다. 타선 지원을 받은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도 힘을 냈다. 핀토는 7회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핀토는 6.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첫 승을 올렸다.
두산도 잠실에서 LG를 꺾고 개막전 패배를 갚았다. 선발 등판한 이영하는 6.1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잘 던져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영하는 잠실구장에서만 17연승을 이어가며 지난해까지 같은 팀에서 뛴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보유한 특정 구장 최다 연승 타이기록(잠실 18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오재원 대신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3회초 LG 선발 송은범의 시속 136㎞짜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롯데와 NC, 키움은 개막 2연승을 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수원 KT전에서 선발 서준원의 호투와 정훈의 3점홈런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9-4로 승리했다. NC는 대구 삼성전에서 4-3으로, 키움은 광주 KIA전에서 3-2로 각각 승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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