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사기 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는 20대 공범들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사기ㆍ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김모씨와 이모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사실의 내용과 피의자들의 역할 및 가담 정도, 피해규모 등에 비춰 높은 처단형이 예상된다”며 “수사의 진행 경과와 수사ㆍ심문 과정에서 한 진술 태도 등을 볼 때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 등은 조씨의 지시를 받고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등을 직접 만난 뒤,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 유료회원들이 조씨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지불한 가상화폐도 이들이 환전한 뒤 조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다고 속이는 글을 수차례 올리고 돈만 가로챈 범행에도 가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유료회원 전용 대화방에 참여한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입건하고 일부를 상대로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화방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시청한 것을 넘어 파일로도 소지했는지 조사 중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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