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8일 최종 부지 발표
첨단 대규모 연구설비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부지 후보가 나주와 청주 2곳으로 압축됐다. 최종 부지는 8일 오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선정평가위원회가 유치 신청 지방자치단체들의 발표를 듣고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를 방사광가속기 건설 후보지 2곳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결과와 순위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압축된 2곳은 선정평가위원회 위원들이 개별로 매긴 점수를 집계해 나온 결과다”라며 “선정이나 탈락 이유는 최종 부지를 발표하면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와 나주 외에 강원 춘천, 경북 포항은 이날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선정 지역에 약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13만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이들 지자체들은 방사광가속기 건설 사업 유치를 위해 치열한 4파전을 벌여왔다.
과기정통부와 선정평가위원회는 7일 나주와 청주를 직접 방문해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8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종 부지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부지 선정을 마치는 대로 과기정통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늦어도 오는 2022년에는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양성자나 전자, 이온 등 전기를 띤 입자들을 빛의 속도(30만㎞/초)에 가깝게 가속할 때 입자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반응이나 빛을 이용해 물체의 미시 구조를 분석하는 설비다. 신약개발을 비롯한 의약학, 방위산업, 나노소재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포스텍(옛 포항공대)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가 3,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크게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기업들의 활용 요청이 크게 늘었으나, 포항 방사광가속기 활용 연구 중 기업이 수행한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새로 구축할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산업계 활용 비율을 30%로 확대할 예정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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