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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아이콘’ 美 최고령 긴즈버그 대법관 또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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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아이콘’ 美 최고령 긴즈버그 대법관 또 입원

입력
2020.05.06 17:41
수정
2020.05.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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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관. AP 연합뉴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관. AP 연합뉴스

미국 최고령 연방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7) 대법관이 또 입원했다. 연방대법원 측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치료 후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고령에다 건강 문제가 자주 불거져 종신직인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긴즈버그 대법관이 급성 담낭염으로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병원에서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긴즈버그 대법관은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며 예정대로 6일 전화 심리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연방대법원이 3월 9일 이후 대법정을 열지 않는 대신 대법관들이 원격회의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33년 태어난 긴즈버그는 1993년 6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계 대법관이기도 하다. 그는 ‘진보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1970년대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때에는 ‘성(性)’을 뜻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섹스’ 대신 사회적 가치가 담긴 ‘젠더’를 처음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긴즈버그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93년 결장암 수술, 2009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2018년 12월에는 폐에서 악성종양 2개를 제거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장염으로 재판에 불참했고 그 달 말에는 오한ㆍ고열 증상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도 자주 부딪쳐 그가 사망할 경우 후임자 선정을 놓고 미 정치권의 충돌이 예상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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