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위기 대처 무방비… 올해 빅데이터 구축해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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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위기 대처 무방비… 올해 빅데이터 구축해 대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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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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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신임 소상공인연합회장

6일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배동욱 신임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1997년 IMF 구제금융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반복되는 경제위기와 국가재난에서 누구보다 휘청였던 이들은 전국의 소상공인들이었다. 직장인들은 회사가 망하면 퇴직금이나 국민연금으로 재기를 도모할 수 있지만, 영세한 자영업자는 달랐다. 시스템 안에서 보호받을 변변한 기반이 없었다. 혼자의 힘으로 경영하는 사업자, 말 그대로 자영업자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배동욱(60) 신임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지속가능한 소상공인’ 만들기였다. “소상공인들은 위기가 닥치면 무방비 상태서 가족까지 해체되거든요.” 6일 서울 동작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배 회장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코로나19로 시름하는 주위 상인들의 고통에서 자신의 옛 상처가 떠오른 탓이다. 배 회장은 “1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는데 몸은 망가지고 남는 게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마음에 울화가 찬 소상공인의 한을 풀기 위해 배 회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심리상담센터 운영도 구상 중이다.

30여년간 DVD 사업, 편의점 등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잘 아는 배 회장은 요즘 ‘소상공인복지법’과 ‘소상공인공제조합법’ 국회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소상공인복지법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상공인이 긴급재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상공인공제조합법은 소상공인 사장들을 위한 공제 신설이 골자다. 배 회장은 “여당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21대 국회와 조율해 두 법의 통과를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위기, 정부에만 기댈 수는 없었다. 창업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은 27.5%. ‘하루살이’처럼 짧은 생명력을 딛고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 시급했다. 배 회장이 빅데이터에 푹 빠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ㆍ업종별 피해를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효과적인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배 회장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빅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빅데이터센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 70%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배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또 다른 미래도 꿈꾼다. 소상공인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배달앱 개발이다. 배 회장은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별 또는 광역별 구축을 목표로 자체 배달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최저임금제에 대해서는 ‘규모별 차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세분화 하자는 것”이라며 “이 경우 소상공인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고, 올해로 창립 7주년을 맞는 연합회지만, 회관 하나가 없다. 지금까지 일곱 차례나 둥지를 옮겼다. “연합회관 건립을 통해 소상공인들을 미래를 밝히는 거점으로 키우겠습니다.” 그의 첫 번째 공약이기도 하다.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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