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쿠웨이트發 환자 6명, 중동 파견 기업 주의… 용인선 지역사회 감염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첫날,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중단했던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중앙부처들이 기자설명회를 원격회의가 아닌 대면회의로 개최했고 국립문화시설ㆍ기관ㆍ예술단체 36곳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는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가 국지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건설사가 대거 진출한 중동 등 해외로부터 감염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한편, 지역사회 감염이 추정되는 환자도 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후속조치를 속속 시행했다. 먼저 중안본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기자설명회를 45일 만에 원격회의에서 대면회의로 전환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69일만에 기자설명회를 대면회의로 진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안본 회의에서 “철저한 방역 하에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우리 사회가 제한적 범위에서나마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총 24곳이 이날부터 문을 열었다. 국립극장 등 5개의 국립 공연기관과 국립 오페라단 등 7개 국립 예술단체도 활동을 재개한다. 국립 중앙도서관과 국립 현대미술관, 국립 중앙도서관은 개인관람 중심으로 시간대별 이용인원을 조정하는 한편,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부분 운영에 들어간다.
보건당국은 이날도 경계를 풀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귀국하는 국민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감염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국내에도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감염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새롭게 확진된 환자 규모는 78일 만에 2명까지 떨어졌다. 이들은 모두 쿠웨이트에서 입국한 한국인으로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까지 최근 나흘 동안 해외유입사례로 분류된 확진환자 27명 가운데 6명(22%)이 쿠웨이트로부터 입국한 한국인이었다. 쿠웨이트에서는 인구 427만명 가운데 5,804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감염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중대본은 근로자를 파견한 국내 기업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경기 용인시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의심되는 확진환자 1명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다만 지난달 30일까지 재택근무를 마치고 연휴기간 여러 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감염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