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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로 반토막 난 국산차 판매…11년 만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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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로 반토막 난 국산차 판매…11년 만의 최저치

입력
2020.05.06 16:38
수정
2020.05.06 19: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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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06년 7월ㆍ기아차 2009년 8월 이후 최저 판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산 자동차 업계 글로벌 판매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 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30만대)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게 됐다.

6일 현대ㆍ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ㆍ외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4% 감소한 34만1,94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15만9,07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6.9% 감소했다. 2016년 7월(12만8,489대)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이다. 특히 지난달 70.4% 급락한 해외 판매량(8만8,037대)은 2003년 7월(5만7,732대)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미국에서는 4월 내내 공장을 닫으면서 현지 판매량(2만7,238대)이 52.2% 줄었다. 유럽,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도 판매가 급감해 국산차 업체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 앞 전경. 뉴시스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 앞 전경. 뉴시스

기아차는 내수 시장(5만361대)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9% 성장했지만, 해외 판매량(8만3,855대)이 54.9%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41.1% 감소했다. 2009년 8월(9만7,080대) 이후 가장 부진한 달이었다. 내수 성장은 쏘렌토(108.2%), K5(114.3%), K7(81.3%), 모하비(1247.8%) 등 신차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ㆍ외 공장 가동 중단, 판매 급감 등으로 전체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내수에서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2%, 78.4%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출 절벽에 부딪히면서 전체 판매량은 26.7%, 4.6%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의 경우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수출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72.5% 줄었다. 쌍용차는 내수(-41.4%), 수출(-67.4%) 모두 부진해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6.4% 내려앉은 6,813대에 그쳤다.

한편 정유업계도 코로나19 피해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한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한 유가급락, 수요감소 등으로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하며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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