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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입으로 쏜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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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입으로 쏜 자책골

입력
2020.05.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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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지난해 12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민재가 지난해 12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의 김민재(24)가 국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던진 발언이 논란이다. 소속팀과 동료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본 중국 언론들은 뿔이 났고, 서툰 표현으로 논란을 자처한 그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김민재는 일단 소속팀에 사과했고, 구단은 김민재에 대한 징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6일 “한국 수비수 김민재의 베이징 팀 동료들과 중국 선수들에 대한 발언에 팬들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최근 한 축구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유럽 진출 의지를 묻는 말에 “(베이징 구단이) 보내줘야 간다”며 소속팀 반대로 가지 못한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에선 다른 수비수들이 항상 올라간다”며 “나도 올라가서 수비하는 걸 좋아하는데, (다른 선수를 커버하느라) 그러지 못해 힘들다. 경기 전에 측면 수비수에게 내려와 달라고 말해도 안 된다. 그래서 더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민재로선 농담 섞인 푸념이었을 테지만, 이를 전한 중국 매체들은 김민재의 경솔함을 지적했다. 시나스포츠는 “김민재가 팀 동료들을 조롱했다”며 “구단에 사과했지만,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대표 출신 두웨이도 전날 자신의 SNS ‘웨이보’에 “정말로 자신이 세계적인 수비수라고 생각하나, 다른 선수를 존중하는 법을 알아야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존중한다”며 김민재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김민재의 유럽 의지 표현 방식이 서툴렀던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말 자신의 SNS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컵 E-1 챔피언십 우승 사진과 함께 “다음은 유럽(Next Stop Europe!)”이란 게시글을 썼다가 삭제하면서 현 소속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김민재는 이날까지 자신의 SNS 또는 대리인을 통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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