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내주 중 첫 삽을 뜬다. 현대차그룹이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지 6년 만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축허가서를 교부한 이후 5개월 만인 이날 착공신고서를 수리하고 착공 신고 필증을 교부했다. 이로써 GBC 신축사업의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현대차 측은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다음 주 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부지매입 당시 2016년 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국방부의 반대 등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가 국방부의 새 레이더 구입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하면서 착공에 속도가 붙었다.
GBC는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다. 완공되면 569m로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555m)를 넘어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연면적 91만3,955.78㎡에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와 현대차는 GBC 공사로 신규일자리 122만개가 생기고, 27년간 26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비는 3조7,000억원으로 현대차는 외부 투자자와 함께 비용을 조달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GBC가 착공에 들어가면 안전과 보건환경 요인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교통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4년 옛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뒤 “105층 건물을 지어 그룹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신사옥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혔었다. 토지매입 대금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55%)와 현대모비스(25%), 기아차(20%)가 나눠 부담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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