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말 페렴 증상 입원 40대
바이러스 샘플 재조사서 밝혀져…
유럽 과거 사례 재검토 주장 확산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정부 공식 발표보다 1개월여 빨리 발생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올해 1월 24일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두 명이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혀왔다. 스웨덴에서도 코로나19가 기존 보고보다 더 빨리 발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유럽 보건당국의 바이러스 대응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연구진이 국제항미생물제저널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에서 기침과 고열 등 증상으로 입원했던 40대 알제리계 프랑스인 남성의 바이러스 샘플을 재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남성은 지난해 8월 알제리를 방문한 뒤 해외여행 이력이 없으며 폐렴 증상을 보여 사흘간 중환자실 입원 후 퇴원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장베르디에병원 이브 코엔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2월 8일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병했다고 발표했다”며 “(유럽과 중국 사이) 활발한 이동량을 감안할 때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기존 발표보다 더 이른 시기에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에서는 프랑스보다 더 빨리 코로나19 환자가 생겼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6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최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 출신 여행자들이 지난해 11,12월쯤 스웨덴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감염자가 11월에 발생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공식 첫 확진자는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1월 31일 양성 판정을 받은 20세 여성이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프랑스에서 지난해 12월 말 바이러스가 번졌다는 주장과 관련, “과거 샘플을 다시 분석해보면 더 이른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도 지난해 말 발생한 미확인 폐렴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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