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목포역과 나주 금성관 앞, 화순 너릿재, 해남 우슬재 등 8개 시ㆍ군 25곳을 5ㆍ18민주화운동 사적지로 지정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도가 이번에 지정한 5ㆍ18 사적지는 목포시내 주요 집회장소였던 목포역과 시장상인들이 시위대에 음식을 제공한 중앙공설시장 옛터 등 목포시 5곳, 옛 금성파출소 예비군 무기고ㆍ남고문 광장 등 나주시 5곳, 화순군청 앞 일대ㆍ너릿재 등 화순군 3곳, 강진읍 교회 등 강진군 2곳 등이다.
또 계엄군이 바리게이트를 구축한 해남우슬재와 해남군청 앞 광장 등 해남군 5곳, 영암읍 사거리 등 영암군 3곳, 1980년 5월 21일 무안지역에서 본격적인 항쟁이 시작된 무안버스터미널 1곳, 함평공원 등 함평군 1곳도 사적지로 지정됐다.
도는 각 시ㆍ군별 주요 항쟁지와 희생자 발생지 등 역사적 대표성이 뚜렷한 장소 위주로 사적지를 지정했다. 또한 사적지 순례 관광과 역사교육 프로그램 활용에 유리하도록 각 시ㆍ군 단위로 사건 전개를 고려해 일렬번호 순서를 부여했다.
전남지역에선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9개 시ㆍ군 76곳에 5ㆍ18 표지석과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각 자치단체별로 표지석 디자인이 다르고 일관성이 없어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도는 9억원을 들여 시설물로만 관리된 5ㆍ18 역사 현장을 5ㆍ18 사적지로 지정해 통일된 표지석 등 디자인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 도는 일선 시군에서 47곳의 후보 지역을 추천 받아 두 차례에 걸쳐 사적지 현장 방문 평가를 했다. 후보지에 대해 역사적 진실성과 상징ㆍ대표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전남도 5ㆍ18민주화운동기념사업위원회가 8개 시ㆍ군 25곳을 사적지로 지정했다.
도는 사적지 지정을 계기로 관리 계획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며, 남도오월길 코스 개발과 해설사 양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찬균 도 자치행정국장은 “5ㆍ18 역사 현장을 보존하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5ㆍ18 40주년을 맞아 5ㆍ18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취소된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문화제를 대신해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과 옛 전남도청 현판 제막식을 15일 전남도청 김영랑문(門) 앞 광장에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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