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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후부터 관중입장?... 10개 구단 단계적 방법 찾기 골몰

입력
2020.05.07 0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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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무관중 개막전이 열린 5일 잠실구장. 연합뉴스
프로야구 무관중 개막전이 열린 5일 잠실구장. 연합뉴스

세계적인 관심 속에 2020시즌의 문을 연 KBO리그의 다음 관심사는 관중 입장 시기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한국 야구만의 독창적 콘텐츠인 응원문화를 전세계에 생생하게 전파할 절호의 기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당초 다음주부터 최소 관중 입장을 추진하려고 했다. 6일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단들은 15일부터 단계적 관중 입장 추진에 뜻을 모았고, 12일로 앞당기자는 의견도 나와 KBO와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었다.

하지만 5일 인천 개막전을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의중을 전하면서 제동이 걸려 일단 다음주까지는 무관중 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6일부터 2주 더 지켜본 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의해 관중 입장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초 황금연휴가 지난 지 2주 후에도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관중 입장의 명분도 챙길 수 있게 된다.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7월까지도 무관중을 예상했는데 이 정도만 해도 큰 진척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세계 최초로 개막한 대만프로야구는 약 한 달 만인 8일부터 경기당 1,000명의 관중을 받기로 했다.

KBO도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관중 입장의 단계적 허용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약 20% 관중으로 출발해 점진적으로 수를 늘려가자는 것이다. KBO와 구단들의 고심은 관중석 점유율과 방식에서 비롯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에 따르면 좌석이나 사람 간 거리는 최소 1m 거리를 둬야 한다. 극장의 경우 앞 뒤, 양 옆을 모두 비워 다이아몬드 모양의 ‘4중 안전’ 좌석 체제를 실행하고 있는데 야구장에 적용하면 관중석의 10%밖에 채울 수 없다. KBO는 야구 산업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극장 관람객과 달리 야구장 관중은 응원을 하기 위해 찾는 것이라 거리두기의 일률 적용은 난감한 문제다. 덩그러니 혼자 떨어뜨려 놓는다면 야구장을 찾을 관중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는 게 구단들의 고민이다. 수도권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연인이나 일행의 경우 최소 2인은 함께 앉는 방식으로 관중석 도면을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어린이 보호자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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