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슈퍼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한 사과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이다.
이날 대국민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의 요구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횡령ㆍ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삼성 측에 준법경영 강화를 요구하자, 삼성 7개 계열사가 지난 1월 출범시킨 준법경영 감시 활동 기구다.
준법위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행위에 대한 대국민 사과, 그룹차원의 ‘무노조 경영’ 방침 폐지 공식 선언 등을 요구하는 권고문을 이 부회장에 송부했다. 당초 기간을 한달 내로 못박아 4월 10일이 마감시한이었으나, 삼성그룹이 비상경영 상황임을 감안해 시한 한달 연장을 요청했고 준법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이 부회장의 사과 내용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사과, 무노조 경영 폐지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승계 부분은 아직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위법 행위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포괄적이고 원론적 수준의 사과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 측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 유죄 판결, 올해 2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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