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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SK이노베이션, 창사 이래 최악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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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SK이노베이션, 창사 이래 최악 실적

입력
2020.05.06 11:00
수정
2020.05.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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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SK이노베이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석유사업 직격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이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6일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281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줄었다고 공시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으로 영업외손실도 2,720억원 발생하며 세전손실은 무려 2조472억원에 달했다.

이전에 가장 높았던 영업손실액이 2014년 4분기에 기록한 4,217억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4배 이상인 수치다. 당시에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재고평가손실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국제유가 급락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됐다. 전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했던 것도 영향이 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은 9,418억원 발생했으며,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일어나면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났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납사(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감소한 -878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에서 분기 적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80억원 줄어 289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가가 하락함에 따라 재고손실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 감가상각비 감소로 그나마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영업손실 폭이 줄어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은 11조1,6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었고, 지난해 4분기 대비해서는 5.3% 줄어들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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