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경기도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지급되기 시작한 재난소득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신한카드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관련, 자사 신용카드를 기준으로 올해 3, 4월 주차별 소비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신한카드를 통해 경기도민들이 받은 재난기본소득 지원금 가운데 지난달 28일 기준 41.6%가 소진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1인당 10만원 규모의 재난기본소득을 신용카드나 선불카드,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했는데, 신한카드를 통해 지급된 지원금의 42%가량이 이미 사용된 것이다.
지원금 사용은 4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3월 1주차의 경기 가맹점 매출을 100%로 봤을 때, 4월의 매출은 △1주차 108% △2주차 107% △3주차 122% △4주차 124%로 점차 늘어났다. 특히 경기를 제외한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는 3월 1주차 대비 4월 4주차 가맹점 매출이 17% 늘어난 데 반해, 같은 기간 경기 재난기본소득 지원 대상 가맹점 매출은 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원금이 중소형 가맹점 매출에 끼치는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경기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한 업종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니 의류와 스포츠 업종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3월 1주차 대비 4월 4주차 의류 업종 매출은 214%로 뛰었고, 스포츠 업종은 193% 매출이 증가했다. 외식, 미용, 학원 업종 매출은 141%, 148%, 128% 늘어나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도 재난지원금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기본소득을 쓸 수 있는 가맹점과 그렇지 못한 가맹점 사이에 매출 격차도 확인됐다.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의 4월 넷째주 매출액은 3월 첫째주 대비 124% 늘어났지만, 지원금 사용이 안 되는 가맹점의 매출액은 1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이 중소형 가맹점 매출 진작에 도움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 진작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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