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12곳의 디즈니랜드 영업을 중단한 월트디즈니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올해 첫 번째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디즈니는 회계연도 2분기(1~3월)에 매출 180억900만달러, 영업이익은 24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37%나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장에 들어간 디즈니랜드 영향이 컸다. 1월 중국 상하이와 홍콩을 시작으로 2월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았고, 3월 중순부터는 미국 전역의 디즈니랜드가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1~3월 테마파크 부문 영업이익은 6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600만달러) 대비 58%나 폭락했다. 올해 디즈니랜드 개장 50주년을 맞아 대대적 행사를 기획했던 디즈니로서는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와 훌루, ESPN+를 서비스하는 소비자직접판매(DTC) 국제사업 부문 매출은 41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4,500만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올랐으나, 영업적자는 8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간(-3억8,5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디즈니 측은 이를 “디즈니+ 런칭과 훌루 합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 유료 가입자 수는 올해 3월까지 3,350만명, 훌루 가입자는 3,210만명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밥 아이거 회장이 “월급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직원 절반을 대상으로 기약 없는 무급 휴가를 강제할 정도로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지만, 당분간은 경영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견뎌내고 강인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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