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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조롱’ 논란 게임 개발자, 어린이날에 게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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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조롱’ 논란 게임 개발자, 어린이날에 게임 삭제했다

입력
2020.05.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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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 “조롱할 뜻 없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부담스러웠다” 

민식이법 조롱 논란에 휩싸인 ‘스쿨존을 뚫어라’ 게임이 5일 삭제됐다. ‘스쿨존을 뚫어라’ 게임 화면 캡처
민식이법 조롱 논란에 휩싸인 ‘스쿨존을 뚫어라’ 게임이 5일 삭제됐다. ‘스쿨존을 뚫어라’ 게임 화면 캡처

민식이법을 조롱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모바일 게임 ‘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가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스쿨존을 뚫어라’ 게임 제작자는 5일 한국일보에 “처음 의도 했던 것과 너무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고, 2인 개발팀으로서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게임을 내렸고, 결제도 모두 환불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6일 앱스토어에서 해당 게임을 검색하면 게임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기존 링크로도 연결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에 게임을 설치했다면 일부 기능에 한해 이용은 가능한 상태다.

1일 출시된 이 게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출시와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다. 이 게임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아이들을 피하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거나 돈을 주우려 차도로 뛰어드는 등 위험한 대상으로 묘사됐다. 만약 아이들을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게임이 종료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호평했지만, 일각에서는 민식이법의 당사자인 고 김민식군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리뷰에 “스쿨존에서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든 민식이법을 이렇게 희화화하고 조롱해서야 되겠냐”(김****), “대체 무슨 상식이냐. 이 게임 빨리 삭제하시라”(my****), “스쿨존에서 더욱 주의하라는 의도라는데 조롱으로밖에 안 보인다”(he****) 등 비판 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자는 고인 희화화나 민식이법 조롱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작자는 “운전자로서 민식이법이 무서웠고 다른 운전자들도 공감할 것 같았다”며 “이렇게까지 반향이 클 줄 몰랐다. 스쿨존에서 더욱 안전 운전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비하나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고, 현실을 반영하거나 비판하는 게임에도 관심이 없다”며 “그저 저처럼 민식이법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자의 해명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게임에서 ‘민식이법’이란 명칭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을 모두 삭제했다. 게임 명칭도 ‘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에서 ‘스쿨존을 뚫어라’로 변경했고, 게임 첫 화면에 나오는 “오늘부터 민식이법이 시행됩니다”라는 문구를 “오늘부터 스쿨존에서 법이 엄격해집니다”라고 수정했다.

그럼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정경일 교통사고전문 변호사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게임은 고인을 조롱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민식군 부모에게 정신적 충격과 고통이 계속 가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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