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만에 외부 행보… 애리조나주 마스크 공장 방문
“안전과 경제 재개를 다룰 다른 그룹 마련될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백악관에 갇혀 지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한 달여 만에 외부 행보에 나서며 경제 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여전한 상황에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해산을 추진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마스크 제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과 태스크포스가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다른 형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전과 재개를 다룰 다른 그룹이 마련될 것이다”며 “우리는 향후 5년동안 나라를 계속 닫아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TF를 해산하고 경제 재개 문제까지 다루는 새로운 팀을 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염병연구소장과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TF가 해산되더라도 조언자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외부 행보는 지난 3월말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해군 병원선 출항식 참석 이후 한달여 만이다.
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코로나19 TF를 언제 해산할지 대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5일 전후로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연방 기관으로 옮기기 시작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기능 이전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TF 해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다른 그룹이 TF를 대체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YT는 "TF의 점진적 종말은 행정부가 복잡하고 생사가 달린 결정을 대처하는 데 적절히 조직돼 있는지, 정책 입안시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에게 적절한 발언권을 줄지에 관한 의문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마스크 공장을 방문하면서 정작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설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곳이라면 착용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장 시찰 동안 마스크 대신 보호 안경을 착용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공장 측이 대통령과 외부 방문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을 시찰할 때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적인 곳이라는 신호로 보인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3일 미 국민들에게 공공장소에 나갈 때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